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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monograph_column 2006/07/16 23:48

추상적인 것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거나 동요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실제로 느끼거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고단한 노동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와는 반대로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또한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그것을 그냥 생각 속에서 지워버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지 못하거나 느껴지지 않는 것은 별 어려움 없이 잊어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미지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것이 내 눈에 혹은 다른 나의 감각으로 밀고 들어와 나를 동요시키면,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굴복해야만 한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런데 난 처음에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정작 내가 그 말을 이해했던 것은, 한참이 지난 후 길을 걷다가 사람들 틈에서 우연히 맡게 된, 그러나 그 사람 곁에 있었다면 늘 맡았을 어떤 냄새 때문이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문득 어떤 절망적인 깨달음에 이른다. 우리가 어떤 것을 깨닫는 순간은 이렇게 무엇엔가 두리번거릴 때이다. . . .




<문예 노트>

Posted by hu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