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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의 구조를 밝혀보려던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는 금기의 주제에 직면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많은 부분 그가(혹은 인류학) 의존해 왔던 자연/문화라는 구조적 공리를 이 주제에서는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 보편적이고 자연 발생적인 것은 자연적 질서에 속하며, 하나의 규범에 관계하거나 상대적이고 특수한 것은 문화에 속한다"(Le'vi-Strauss 8). 이 공리에는 자연과 문화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이분법의 구조(충만한 자기현존으로서의 자연과 파생적이고 변형된 것으로서의 문화)를 전제한다. 그런데 그는 근친상간 금지의 양립성을 발견하면서 이 공리가 포기되어야 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근친상간 금지는 모든 사회에 보편적이므로 자연적 질서에 속하는 반면, 그것은 금지하는 규범으로서 문화적 질서에 속하기 때문이다. 금기는 인류학의 "스캔들"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 스캔들은 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거기에는 욕망과 더불어 위반의 테마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화적 본질인 금기로부터 자연적 본성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금기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인 욕망과 맺는 관계 때문일 것이다. . . .

Posted by hu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