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든가 다음 혹은 여타 포털 업체의 블로그 서비스에 대해 태터툴즈가 가지는 장점의 핵심은 무엇일까? 두 말 하면 잔소리로, 그것은 바로 다양성이다. 태터툴즈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킨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을 스스로 만들고 고치고 나눔으로써, 블로그와 블로깅,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전환시킬 수가 있고, 그럼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경험한다. 다양성이 의미하는 것은 다름 아닌 창조이다. 이러한 창조의 경험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포털 블로그 서비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림이라든가 아이콘 등을 선택해서 쓰라고 건네주는 것과는 그 수준 뿐만 아니라 의미 자체가 전혀 다르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깔끔한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블로그를 마다하고, 며칠 혹은 몇 달 밤을 새 가며 태터툴즈와 씨름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어른스러운 성숙한 블로깅의 첫 발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 각각이 그렇게 전혀 다른 블로그를 매일 매일 만들어 놓기 때문에, 포털업체 블로그에 접속할 때와는 다르게, 태터툴즈로 제작된 블로그에 접속을 하게 되면, 만물상에 온 것 같이 정신이 없을 때가 종종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선함과 자유로움을 느낀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능력에 따라, 관심사에 따라,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여기 저기에 모여들어, 아무런 차별도 없이, 획일적인 제도나 질서도 없이, 경직된 위계나 계급 없이, 카니발에 온 것 처럼 다양한 것이다 (물론, 지금 실제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고, 해야 할 것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태터툴즈의 기획자들의 본래 취지도 이것이 아닌가 싶다. 또 최근에 태터툴즈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 역시 정확히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다양성을 파괴하는 행태들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위계와 계급, 그리고 상인들이 잘 하는 등급을 매기는 행위이다. 어떠한 곳이든, 서열을 매기고, 계급을 정하고, 등급을 따지는 문화 속에서는 절대로 다양한 문화가 생겨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서열의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들이 모든 문화의 중심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서열을 매기려면 특정 기준이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서열의 기준은 국-영-수 성적이고, 쇼핑몰에 진열된 상품들의 서열의 기준은 판매량이고, . . . 이렇게 서열을 매기기 위해 마련된 기준은, 그 사회의 중심적인 문화, 중심적인 가치로 확립되어, 더 이상 다양한 관점과 가치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성적이 중심이 되는 학교에서는 나팔을 잘 불거나 춤을 잘 추는 학생은 필요 없다. 판매량이 저조하다면 아무리 독특한 상품도 진열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일에 이러한 상황이 태터툴즈에 생긴다면 그것은 대단히 모순적이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저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럽다. 또 이곳을 떠나야 할 시간을 세고 있어야 할 것 같으니.
며칠 전에 태터툴즈 블로거들이 한데 모여 있는 이올린이 개편이 되었다고 하길래 들어가 보았더니, 예전에 다른 곳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던 짜증나는 상황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떠올려지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추천수를 센다든가,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기 블로거를 선별한다든가 하는 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예 추천과 인기라는 단어로 이올린 페이지 전체를 도배를 하고 있다니! 도대체 제정신인가? 숫자들로 등급을 매기고, 좋고 나쁜 블로그를 뽑아, 암암리에 서열을 매기는 제도는 모든 블로거의 적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독특함을 표현하면서 얻는 재미를 잃어버리고, 그 중심 문화에 휩쓸려 다니면서, 다양성과 창조력을 빼앗기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블로깅을 말할 수 없이 불쾌한 경험이 되게 한다. 이것은 내가 다년 간의 경험으로 터득한 진실이므로, 믿어도 된다! 그렇게 된다면, 태터툴즈에도 결코 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 절대로! 블로거들의 공간을 특정 문화로 규정하게 끔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반성해야만 한다. 등급이나, 추천수나, 인기, . . 등등의 용어와 행각을 벌여서, 소수의 특정 기준으로 헤쳐 모여 시키고, 그 기준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고 싶어하는 블로그들을 주변으로 내 몰아, 그들의 기분을 잡쳐서는 안 된다. 왜 자꾸만 필요도 없는 위계나 등급을 정하려고 하는가? 블로거들이 그걸 원했나? 그것이 없으면 블로깅이 안 되나? 괜히 멋대로 사람들을 부추겨서 특정한 분위기를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대박을 내서 한탕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야욕 외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블로거들이 어린애인가? 멋대로 유도하고, 조장하고, 분위기를 만들어, 자기네들 이익에 부합하도록 이용하고, 은근슬쩍 상품이나 팔아대고, . . .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반드시 놓치지 말고 그러한 것들을 지적하고, 비판해서, 천박한 문화에 자신들의 소중한 기록들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회사에서 학교에서, 삶 자체로부터 창조성을 빼앗기고 말았는데, 이 작은 일기장조차 그렇게 된다면 너무나 절망적이지 않나? 집단을 만들것을 권한다. 권력이나 돈 혹은 무의미하고도 맹목적인 인맥을 창출하기 위한 이기적인 집단이 아니라, 그것들과 맞서서 쾌활한 삶을 지킬 수 있는 집단을 만들것을 권한다.
현재 이올린에 추가된 추천 제도라든가, 순위 제도, . . .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서열 등급 매기는 행태들이 있다면 모두 없애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태터툴즈 블로그가 기분좋게 다양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길 바란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블로거 뿐만 아니라 태터툴즈 자체를 갉아먹는 독약이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생각좀 하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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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많은 블로거들은 더 띄워주는 반면에 인기가 없는 블로거는 더 묻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르님 말씀에도 공감가지만...
뭔가 인기 있다는 것이란 의미가 애매한 부분도 있는 듯..
저야 태터 시작한지 몇 일 안되었지만...
네이버에서만 놀다가 나름 꽤 신선해하는 중인데..
여전히 여기도 문제가 많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당연 좋은 자료 등등으로 인기 있으신 분들도 많지만..
일부 몰지각한 개념으로 단지 인기 아닌 인기를 끄시는
분들도 꽤 있더군요.. 이런 분들을 단지 방치할 것인가도
고민해야할 문제인 듯 합니다.
아 공감합니다.
이올린의 바뀌어가는 형태가... 왠지...
그리고 그런 형태가 사실 부조리와 문제점들을 많이 야기할 수 있는데.... 좀 근시안적으로 바뀌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바뀌고 나서 부정 자료들, 자체 데이터베이스 오류, 선정적 제목이나 자료들, 과도한 광고글들..
등등..
즐비하게 올라오더군요..
앞으로도 더 문제일 듯...
뭐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는건 즐거운 법이지만... 안타깝게 후진하는 과정은.. 참 답답한 듯..
인기있는 쪽은 인기도가 더욱 올라가고 없는 쪽은 더 내려가다가 파묻히는 상황까지 갈 것 같네요.
뭐 블로그 모임이 이올린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한 곳에서 문제가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면
한 번 씩 걸고 넘어가야겠죠?
혹시 심화되면 실시간 검색어 순위같은 것도 집어넣지 않을까요?
네. . 현재 태터툴즈 홈페이지에는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겪는 애로사항 등을 질문하고 대답하는 게시판은 있지만,
"태터툴즈 자체를 반성하는 게시판"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블로거들이 우선 그것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더군요. .
같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