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바르뜨(Roland Barthes)가 쓴 사진에 관한 몇 가지 단상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서 나는 사진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을 별로 알아내지 못했으므로 곧 그 책을 기억에서 지워 버렸다. 그러나 한참 지난 후에 문득 이런 질문이 생겨났다: 사진에 관한 글을 쓰면서 그는 왜 사진의 이러저러한 지식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까? 아는 것이 없어서?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랬다면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책을 통해 사진을 하나의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이미지에 의해 사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방법으로 보는 것. 이는 결국 사진 뿐 아니라 사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이며 동시에 그로부터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 전체를 다시 훑어보면서 사실은 특정한 주제에 향해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바르뜨 역시 이 주제를 가장 흥미롭게 혹은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주제는 의외로 단순한 구분에서부터 출발하는데, 그것은 사진이 발생시키는(혹은 우리가 발견하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감정이다. . . .
TAG Andy Warhol,
Barthes,
Duan Michael,
James Van der Zee,
Kertez,
Lewis Hine,
Proust,
Punctum,
Studium,
William Kleine,
바르뜨,
사진론,
스트디움,
우정,
푼크툼
punctum.hwp
댓글을 달아 주세요
플라톤은 시간의 제국을 버리고 영원의 진리를 택했죠.
아마도 이러한 유럽문명의 요람기의 문명적 기반은 그 이후로도 상당히 지속되었었던 듯 한데, 여기선 반 진리적 순간성이라든가 우연성이 더 의미를 가지게 되는 듯 하군요. 이러한 시간적 교착성은 중국의 미학적 세계관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는데,중국적 세계관에서는 그것이 단순히 예술이나 심미의 차원을 떠나서 인생과 우주를 주관하는 진리의 핵심으로 승화하게 되죠. 어쩌면 이러한 인간의 심미적 감각에 관한 패러다임적 차이가 동서양의 인식기반의 차이일지는 몰라도 서양기계문명이 이룩한 사진 예술에서 이러한 중국적 사고양식을 접하게 되니 자못 신비한 감마져도 드는군요. 2006/03/20 12:26
참 길게 쓰시는분 미워하는데 ㅎㅎ
도입부부터 시작해 찌끈찌끈하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탱탱하게 긴장줄을 놓지 않구 주제를 끌고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홀까닥 넘어가 자빠졌슴다 ㅎㅎㅎ
참말로 끝없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페이지 입니다!! ㅎㅎ
한번 발 들여놓으면 다른방 몇개 드나드는거와 맞먹는 시간이지만
혼에 씌여 주욱 읽게 되네요^^
빙글빙글 돌지만 행복하네요 ㅎㅎ
이방에 한세번 걸쳐서 대충 읽었구
이제 몇개 정도 남았습니다
근데 삼천포로 빠져서~ 이모님께서 살아계시는데
어릴때 보구 여태 못봤는지요? 하참~이런거 궁금해도 될려나?
하지만 궁금해서리~ ㅎㅎㅎ사적인거니까 님맘대로 하3 ㅎㅎ
그리고 등단하셨는지요??
번쩍번쩍해서 입짝 벌리고 氣팍 죽었습니다
이상 ~ 전체적인 감상문~ ==3333
2006/03/20 20:35
아랫글을 읽어서 그런지 전달이 잘 되는 듯,
사진 혹은 특정 대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고유한 푼크툼>은, 나의 사적인 영역(고유한 기억)을 자극하여 촉발시키는 것, 공유하는 감정/느낌들 뒤에 은둔한 개인영역의 찰진 막을 뚫어 은밀한 감정을 주룩 흘리게 하는 바늘
<지금>이라는 線 아랫쪽, 함(函)속에 밀봉된 기억과 더불어 그 기억이 자극해 일으키는 상상/연상을 풀어놓는 열쇠
잠재의 다락방에 조각처럼 차갑게 누워있던 이미지들에 通時性의 호흡을 (시간의 선분) 불어넣어 주는 자극(stimulus),,
이렇게 이해하면 맞겠지요?
한 가지,
푼크툼의 역할은 긍정적일지 몰라도 푼크툼이 긍정의 파토스만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극된 기억에는 애착을 갖게 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고루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긍정의 파토스가 있다면 그늘진 그 것도(sorrows/pain/depression) 당연히 있지 않나요? 2006/03/20 20:59
네..song님.. 근대(현대)에 들어 서구인들은 자신들의 사유체계를 그 뿌리에서부터 반성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내부의 역설을 만났다고나 할까요? 한동안 고통스러워 하고 정신을 못차리다가, 60년대 이후부터는 정신을 좀 차리고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포스트모더니즘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어쨌든 요즘엔 서구의 이론이 동양(?)적인 사유체계와 견주어서 논의되는 경우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일단은, 나쁜일은 아니라고 보이네요..^^ 2006/03/21 00:38
소풍님!! 반가워요...댓글을 아주 길게 써주셨군요...전 댓글 길게 쓰시는 분 좋아하는데 ㅎㅎ . . . 자주 오세요. 대화도 많이 하구요. 행복하시다니 저도 매우 좋습니다.
네..이모와 만난지 꽤 오래되었죠 . . 현실적으로 친척들간에 오고가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 . 더구나 저희 집안은 좀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더더욱^^ . . . (유혈이 낭자한) 저희 집안 얘기까지 할까요?^^
그리고, 소풍님의 글방을 보니 . . 앞에 걸어 놓은 그림 . . 정말 멋지던데요?!! 어떤 그림이죠? 직접 그리신거예요? 어디서 그런 그림을? 갖고 싶어지는 그림이에요^^ 2006/03/21 00:39
네...총명한 사과꽃님!!...요약을 잘 하시네요. 짝짝!!^^ . . . 근데, 긍정이라는 말은 "좋다", "바람직하다", "기쁘다" . . . 하는 윤리적 용어가 아니라, 존재론적인 용어랍니다. 저기에 "있다", "존재한다", "실존한다"와 같은 것이죠. "없다", "비존재"와 반대의 뜻인데요, . . 그래서, 고통과 같은 감정 역시 긍정입니다. 가령, 누군가 때문에 내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그의 존재를 긍정한 것이잖아요...푼크툼은 무엇인가가 저기에 실제로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같은 것이죠 . . 이 정도로 설명하면 이해가 되실런지... 2006/03/21 00:40
하이고~ 제가 훈님의 칭찬을 다 듣고,,, 역쉬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여~~ ^^;
<긍정>이란 단어를 쓰신 뜻을 그리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됩니다.
'고통스럽다/죽고싶다'는 말은 결국 내가 '살아있다'의 강한 긍정이니까..
본문에도 위의 설명을 넣어주셨더라면 좋을 뻔~
2006/03/21 11:02
제가 그렇게 칭찬에 인색했나요? ... 칭찬도 사교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 . 좀 아낄 필요 있지 않아요?^^ . . 그래야 값지지. .
긍정이라는 말은 원래 그런 뜻으로 씁니다. . .일상적으로 쓰는 말로만 생각하면 곤란하죠. . .^^ 그런걸 굳이 설명하시라니요. . . 2006/03/22 13:40
훈님!
이 그림은 neolook.com 에서 가져왔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라구 해서 올려봤어요^^ ㅎㅎ
그리고
이방에 들어와서만이라도~
읽고 생각하는 제가 되어보겠습니다 ㅎㅎㅎ
그렇게하도록 이끌어주고 푼크툼의 동기부여를 하게 해줘서 감사해요!ㅎㅎ
2006/03/22 18:49
소풍님 . . neolook에 가 보았는데요 . . 그런 그림을 주는 곳을 못찾았습니다^^ . . 검색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 . 어쨌든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
미술분야와 관련이 있으세요? . . 그 사이트보니. . 미술전문 페이지 같던데... 2006/03/23 17:01
지금은 없어졌는가 보네요 ~ 가져온지가 좀 됐거든요~
완죤 분야는 아니구 관련이 있긴 있습니다,,ㅎ 2006/03/25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