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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3 Pierre Bensusan과 음악 (6)

삐에르 벤수잔(Pierre Bensusan)을 알게 된 것은 마이클 헤지스(Michael Hedges)라고 하는 기인(奇人)에 가까운 기타리스트를 통해서였다. 마이클은 자신의 앨범 Aerial Boundaries 에서 "Bensusan"이라는 곡을 연주하였고, 그 테크닉과 분위기는 벤수잔과 매우 흡사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벤수잔 음악의 해석이었다. 그 해석의 중심을 이루는 테크닉이 바로 벤수잔 특유의 해머링(Hammering)과 슬라이딩(Sliding)이다.


해머링이란 현을 오른손 손가락의 핑거링(Fingering)을 통해서가 아니라 프랫(Fret) 위에서 움직이는 왼손가락을 방아찢듯이 하여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멜로디가 부드러운 굴곡을 이루면서 흐르게 된다. 슬라이딩은 해머링을 극단적으로 밀고나가 프랫과 프랫 사이들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미끄러지며 연주하는 방법이다. 이들 주법은 현을 퉁기지 않고도 그 음색이 스스로 보존되면서 흐르도록 한다. 그리하여 현악기를 현악기이게 해준다. 마이클은 자신의 곡들에서 벤수잔의 해머링이나 슬라이딩과 유사한 연주법을 아주 많이 구사하였다. 또 그는 벤수잔이 약간의 터치만 보여주었던 파장주법(손바닥을 이용해 현을 두드리면서 타악기 효과를 내는)을 최대로 확장시켜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손가락에 국한되지 않고 포지션을 다양하게 하였다.

벤수잔 연주법의 기본은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스윙풍의 베이스음을 "하낫 둘, 하낫 둘" 하는 식으로 두 박자로 깔고, 그 기본음에 따라 검지와 장지와 약지를 이용해서 멜로디 라인을 구사하는 방식이다. 기본음은 아프리카나 이슬람의 토속적이고도 깊은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아래에서 구사하는 현란한 핑거링은 그 리듬을 구현하는 육체들의 요란한 민속 춤과도 같다. 특히 그의 특유의 해머링과 슬라이딩은 동양적 신비감을 연출하면서 묘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그는 법적으로는 프랑스인이지만, 음악적으로는 알제리 아니 세계인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새롭고도 낯선 것들을 찾아 다니는 것일까? 그것은 예술가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 변덕스러운 영혼때문에,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자신의 영혼에 딱 맞는 육체를 찾아 이리 저리 헤매다니는 예술가들에게. . . . 모든 예술가들의 근원적 고향은 아마도 음악이 아닐까? 육체가 없이도, 영토가 없이도, 스스로 지속하여 자신을 완성해가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음악 자체에 관하여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짓이고 불가능한 것인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악 속에는 표상이 없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귀를 기울이는 행위 외에 무엇을 할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첫 곡은 벤수잔을 일약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 Musiques 앨범에 수록된 "Le Voyage pour L'Irlande"이다. 신비스러운 보컬과 반복적인 리듬의 기타 연주가 제격인데, 제목이 말해주듯이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는 듯 하다. 두번째 곡은 Live in Paris 앨범에 있는 "Bamboule"이다. 이 곡은 자신의 단짝인 Didier Malherbe(관악기)와 듀엣으로 연주하였다. Vocal! Flute! Guitar! 이 세 육체가 이름 모를 영혼의 주변을 맴돌며 나풀거리는 삼중주가 근사하다. Volume Up!!


첫    곡: "
Voyage pour L'Irlande" from Musiques

둘째 곡: "Bamboule" from Live in Paris

<문예 노트>

Posted by hu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