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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2 욕망의 날개

빔 벤더스(Wim Wenders)의 『베를린 천사의 시(Der Himmel Ueber Berlin / Wings of Desire)』(1987)는 표면상 지식인과 현실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몸과 책임과 긍정에 관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 만큼 니체적인 영화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된 후의 그 중력에의 억눌림, 감각의 거추장스러움, 배고픔, 공간적 한계, 머리도 좀 벗겨지고, 수염도 난 추해진 얼굴, 피도 나오고, 볼품없는 모습, 한편, 추위에 입김을 불어가며, 커피맛의 쾌락에 감동하는 저 초라하고도 서글픈 존재 , . . . 지저분해진 화면, 실재, . . 자질구레한 실재들, . . . 저러한 것들이 어떻게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 . . . 천사들의 고통이란, 아마도 지식인들의, 냉소적 주체의 고통의 알레고리가 아닐까? . . .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진지해져야 하고(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뛰어들어야 하고(투신, 여인을 찾아 . .기쁘게 나아가는 . . 신세계에 막 도착한 풋나기처럼), 머물러야 하고, . . .

"자세히 들여다봐! 찬찬히 읽어보라구!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런거야. 중간에 보거나, 건성건성보면 재미가 없어. . . 그곳에서 나와서 보려고 하면 흥미가 없는 법이야. 들어가봐. 신발을 벗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을 요량으로. 들어가봐!

"그렇게 본다면 재미없는게 어디있겠어? . . 다 재밌고, 흥미롭고 . . 왜냐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테니까!"

"바로 그거야! 재미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걸 깨닫는 것이 중요해. 선택의 여지란 어디에도 없다는 것! 네가 서있는 그곳, 그곳을 이미 선택해 버린 것이지. 그러니 재미가 없을수 없는거야! 우린 이미 선택을 해버린 거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그것 외에 자명한 진리가 또 어디있겠어?"

Posted by hu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