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sequenc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03 현실에 관한 최소한 두 개의 관점

몽따주의 대가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은 영화 예술이 해야 할 일은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의 구성(창조)에 있다고 생각했다. 몽따주는 그 자체가 이미 변증법적 창조이고, 재료로서의 현실적 파편들의 파지(Aufhebung)이다. 각각의 조각들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유인(attraction)하기도 하며, 대립, 모순, 보충, . . . 그러한 범 우주적 파동 속에서 폐지되었다가 새로운 현실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한다.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그러한 파동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한데, 영화 예술이 바로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령, 마르크스 식으로 말해 "비판의 본질적 파토스로서의 분노!"를 창출하는 것이다.
반면에 네오-리얼리즘을 옹호했던 바쟁(Andre Bazin)은 몽따주가 자연에 뭔가를 억지로 덧붙이는 행위라고 못 마땅해 했다. 그에 따르면 현실은 살아있는 것이고, 스스로 지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 예술은 그 살아있는 지속에 관념을 덧붙여 왜곡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스스로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며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영화란 무엇보다도 기다림으로부터 출발한다. 영화가 문학이나 회화와 본성적으로 다른 그 고유의 미학이 있다면, 다름 아닌 이 다큐멘터리즘이라는 것이다.
 

그들 말 대로 정말로 그런 것인지, 전제정권에 의한 민중의 학살이라는 유사한 테마를 다루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영상을 통해 이 대조를 확인해보자. 첫 번째 영상은 에이젠슈타인이 직접 구성한 몽따주 아니 새로이 창조된 현실의 이미지이다. 두 번째 영상은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포착한 살아있는 현실(약 2분간)의 이미지이다.  장면보기(용량이 커서 조금 기다려야 함)

Posted by huun